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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적 조별과제의 결말: 다친 빗해파리, 동료와 육체를 합체해 신경과 위장을 공유하다

2026-09-16 예상 읽기 시간: 4 분
극단적 조별과제의 결말: 다친 빗해파리, 동료와 육체를 합체해 신경과 위장을 공유하다

학창 시절이나 직장에서 끔찍한 2인 1조 과제에 시달려본 적이 있다면, 바다호두 빗해파리를 보고 위안을 얻으셔도 좋습니다. 이들은 '팀워크'를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인 나머지, 살아남기 위해 물리적으로 동료와 녹아들어 한 몸이 되어버리니까요.

동물 생물학에서 '나'와 '남'의 경계는 침범할 수 없는 성역입니다. 면역계는 1초도 쉬지 않고 외부 세포를 감시해 파괴하고, 장기 이식을 할 때는 면역억제제를 복용해야 하며, 일란성 쌍둥이라도 상처가 났다고 살이 붙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국제 저명 학술지 Current Biology에 실린 놀라운 연구에 따르면, 유유히 바다를 떠다니는 젤리 같은 빗해파리는 개체성이라는 개념 자체를 완전히 던져버렸습니다.

🌊 연구실 수조에서 발견된 우연한 돌연변이

이 기상천외한 발견은 미국 매사추세츠주 우즈홀 해양생물학연구소(MBL)에서 시작되었습니다:

  • 머리가 둘 달린 거대 개체: 조쿠라 케이(Kei Jokura) 박사 연구팀은 수조에서 비정상적으로 거대하고, 감각 기관(정기관)과 꽁무니가 각각 두 개씩 달린 이상한 바다호두 빗해파리(Mnemiopsis leidyi)를 목격했습니다.
  • 하룻밤의 합체 실험: 다친 개체들이 스스로 합쳐진 것이 아닐까 의심한 연구진은, 상처를 낸 빗해파리 10쌍을 밤새 밀착시켜 두었습니다. 다음 날 아침, 10쌍 중 무려 9쌍이 완벽하게 하나의 개체로 융합되어 있었습니다!
  • 흉터 하나 없는 융합: 불과 두세 시간 만에 두 개체의 경계선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면역 거부 반응의 흔적조차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이것은 뜨거운 차 안에서 젤리 두 개가 끈적하게 달라붙은 단순한 유착이 아니었습니다. 완전한 생리적 합체였습니다.

연구진이 미세 유리 바늘로 합체된 키메라의 한쪽을 콕 찌르자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자극이 접합면을 그대로 통과해 반대편 몸의 근육까지 동시에 수축한 것입니다. 불과 두 시간 만에 각자의 그물망 신경계가 광케이블을 연결한 것처럼 자동으로 회로를 연결했습니다.

🍔 한 입 먹으면 두 항문으로: 공유된 소화 고속도로

소화기관의 결합은 더욱 경이로웠습니다:

  • 연구팀이 형광 염색된 플랑크톤(브라인 쉬림프)을 오직 한쪽 입에만 공급했습니다.
  • 몇 분 만에 음식물은 인두를 거쳐 공유된 중앙 소화강으로 들어갔고, 양쪽 원래 몸체의 관으로 자유롭게 흘러들어갔습니다.
  • 결국 소화된 찌꺼기는 두 개의 독립된 항문 모두에서 배출되었습니다(비록 배출 시간은 약간 달랐지만, 몸이 합쳐져도 화장실 타이밍은 제각각이었던 셈입니다).

어떻게 거부 반응이 일어나지 않았을까요? 비밀은 '동종 인식(Allorecognition)' 메커니즘의 결여에 있습니다. 대부분의 동물은 외부 세포를 식별해 공격하는 분자 레이더를 가지고 있지만, 빗해파리는 이 방어 소프트웨어가 없습니다. 이들에게 다친 동료는 침입자가 아니라, 언제든 나를 수리할 수 있는 '무료 리필 부품'이었던 셈입니다.

SF 공포영화에 나올 법한 기괴한 이야기지만, 이 발견은 인류의 재생의학에 엄청난 힌트를 제공합니다. 원시 생물이 거부 반응 없이 신경망과 소화관을 순식간에 재연결하는 메커니즘을 밝혀낸다면, 척수 손상 치료나 장기 이식 분야에 획기적인 돌파구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오늘 업무가 뜻대로 풀리지 않더라도 너무 자책하지 마세요. 적어도 어제 복도에서 마주친 직장 동료와 오늘 하나의 위장을 나눠 쓰지는 않아도 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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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책 조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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