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A와 대학 연구진, 우주비행사용 보라색 플라스마 '세탁 총' 발명
오랫동안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우주비행사들의 빨래 해결법은 단순하고도 극단적이었습니다. 옷이 뻣뻣하게 설 때까지 입다가 무인 화물선에 구겨 넣고 지구 대기권에 재진입시켜 잿더미로 태워버리는 방식이었습니다.
정기적으로 보급선이 찾아오는 지구 저궤도에서는 대기권을 1회용 드라이클리닝 센터로 쓰는 게 가능했지만, 왕복 3년이 걸리는 화성 탐사선에서는 불가능합니다. 갈아입을 속옷 900벌을 우주선에 가득 채워 빨래방으로 만들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 보라색 광선을 쏘는 저온 플라스마 세탁 총의 등장
앨라배마 대학교 헌츠빌(UAH)의 게이브 수(Gabe Xu) 교수 연구팀과 NASA 마셜 우주비행센터는 펜 형태의 휴대용 저온 플라스마 살균 장치를 개발했습니다. 헬륨, 공기, 수증기를 고전압으로 이온화하여 방출하는 보라색 플라스마 속 활성산소종(오존 등)이 물 한 방울 쓰지 않고도 단 몇 초 만에 세균 세포막을 파괴합니다.
심우주에서 물은 한 방울도 버릴 수 없는 생명선입니다. 물을 펑펑 쓰는 기존 세탁기는 우주선에 탑재할 수 없습니다.
작동 원리: 보라색 플라스마로 세균을 박멸하다
별 내부의 초고온 플라스마와 달리 ‘저온 플라스마’는 실온에서 안전하게 작동합니다. 스위치를 켜면 은은한 보랏빛 플라스마 제트가 뿜어져 나옵니다.
이온화된 입자들이 섬유 틈새로 침투해 세균에 치명적인 산화 스트레스를 가합니다. 냄새를 유발하는 박테리아가 접촉 즉시 터져 사멸하므로 땀 냄새가 사라지고 우주복 내피나 침구에 유해 미생물이 번식하는 것을 막아줍니다.
🚀 주요 특징 및 향후 응용
- 살균 및 탈취 전용: 냄새 유발균은 100% 박멸하지만, 셔츠에 묻은 건조식품 소스 얼룩을 지워주지는 못합니다.
- 행성 격리 방역: NASA는 화성 표면 탐사를 마치고 거주지로 복귀할 때 우주복 외부에 묻은 먼지와 미생물을 무수 소독하는 용도로도 테스트할 계획입니다.
- 콤팩트한 크기: 현재 프로토타입은 만년필 크기이며, 넓은 면적을 빠르게 소독할 수 있는 멀티 노즐 모델도 개발 중입니다.
미래의 화성 탐사대원들이 작업복에 묻은 커피 얼룩까지 완전히 피할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태양계 한가운데서 양말 냄새 때문에 기절하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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